“한국 미술사”로 읽는 시대별 미감의 변화: 조선부터 현대까지 (연재 1편- 조선)

“한국 미술사로 읽는 시대별 미감의 변화: 조선부터 현대까지” 목적은 단순히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걸 넘어서, 각 시대가 추구했던 ‘아름다움’의 기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데 있어요.

요즘 콘텐츠 기획자나 디자이너, 작가 분들 사이에서 ‘한국적인 미감’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 많잖아요.

그런데 그 해답은 의외로, 과거의 미감 코드 안에 숨어 있더라고요.

조선의 절제된 백자, 일제강점기 근대화 속 혼종적 감성, 그리고 오늘날의 실험적 미디어 아트까지—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미술사를 배우는 게 아니라 시대의 감각을 읽는 눈이 생겨요.

2025년 6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전시가 열리고 있고요,

국내외 학계에서도 ‘전통과 현대의 미감 연결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K-컬처의 시각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커지고 있어서,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콘텐츠에 녹여내는 작업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조선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가 추구했던 미감의 특징을 짚어보고, 그 안에서 오늘날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시각적 코드와 감성의 단서들을 찾아보려 해요. 단순한 미술사 요약이 아니라, 콘텐츠 기획자와 창작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 중심으로 풀어갈게요.

그럼 이제, 조선의 단아한 미감부터 함께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한국미술사 – 조선시대의 미감: 절제와 단아함의 미학

조선시대의 미감은 한마디로 말하면 “절제된 아름다움”이에요.

화려함보다는 담백함, 과장보다는 자연스러움, 장식보다는 본질을 중시했던 시대였죠. 이건 단순한 미술 양식의 변화가 아니라, 유교적 가치관과 삶의 태도가 예술 전반에 스며든 결과예요.

🎨 회화: 자연을 닮은 마음, 산수화와 풍속화

조선의 회화는 크게 사군자, 산수화, 풍속화, 민화 등으로 나뉘는데요,

그중에서도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미감 표현이에요.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보면, 비 온 뒤 안개 낀 인왕산의 모습이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요.

이건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니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는 거죠.

또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에서는 서민들의 일상과 감정이 해학적으로 표현돼요. 웃음과 여유, 그리고 따뜻한 시선이 담긴 그림들이죠. 이 역시 조선의 미감이 꾸밈없는 진솔함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예요.

🏺 도자기: 백자의 미학, 비움의 미

도자기에서는 백자가 조선 미감의 정수를 보여줘요. 고려의 청자가 화려하고 장식적인 반면, 조선의 백자는 흰색의 단순함과 정갈함으로 미를 표현했어요.

특히 달항아리는 그 둥글고 비대칭적인 형태 덕분에 ‘완벽하지 않음의 아름다움’을 상징하기도 하죠.

이건 단순한 미적 취향이 아니라, 유교적 절제미와 자연주의적 감성이 결합된 결과예요. 백자의 여백은 곧 마음의 여백이고, 그 안에 담긴 건 조선인의 삶의 태도였던 거죠.

🧵 민화와 여성 작가의 감성

민화는 서민들이 즐겨 그리던 그림으로,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여요. 호랑이도 무섭기보단 귀엽고, 꽃과 동물들이 자유롭게 어우러져 있어요. 신사임당의 《초충도》 같은 작품은 섬세하고 품위 있는 여성적 감성을 대표하는 예로 자주 언급돼요.

조선시대의 미감은 단순히 ‘옛날의 미술’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콘텐츠 기획자나 디자이너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시각적 언어와 감성 코드의 보고예요.

절제, 여백, 자연스러움—이 세 가지 키워드는 지금도 브랜드 디자인, 영상미술, 공간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미적 자산이 될 수 있죠.

다음은 격동의 시대, 근대기(개화기~일제강점기)로 넘어가 볼게요. 전통과 서구 감성이 충돌하며 새로운 미감이 태동하던 시기예요. 준비되셨죠?

자 그럼 근대기로 가볼까요 – 연재2편을 기대해주세요!

미술 감상, 나를 돌아보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